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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노트

노르웨이의 5월 17일 헌법제정일 (17. Mai)

by 내이름은샛별 2020. 5. 17.


노르웨이의 05월 17일 헌법제정일.


오늘 5월 17일은 노르웨이의 제헌절입니다.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번째로 제헌절을 공표한 나라로 1812년 5월 17일 농부 대표단과 사업가, 정치가들이 모여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면서 400년 동안의 덴마크의 통치에서 독립했던 뜻 깊은 날입니다.

그래서 매년 5월 17일 되면 독립을 기념 하기 위해 어린이, 학교, 병원, 소방서, 군부대, 스포츠님 등에서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이 "바네토그(Barnetg)" 라고 불리는 국경일 기념 퍼레이드 와 "시민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서   퍼레이드를 보기  많은 관광객들이 날맞춰 찾아오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바네토그는 직역하면 어린이기차 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만세(Hurray)!!" 를 외칩니다.

제헌절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어린이날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노르웨이의 한 시인이 군인 퍼레이드가 아닌 어린이들을 위한 기념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인 즉 나라아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나라의 자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제가 본 노르웨이의 5월 17일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축제 였습니다. 아침 일찍 부터 드레스며, 노르웨의 전통의상 "부나(Bunad)"를 차려입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옵니다. 
노르웨이 부나는 100여 가지가 넘고 지역별로 특색이 다 있기 때문에 옷을 보고 어디 쪽 출신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남다른 노르웨이식 헌법제정일을 즐기는 방법.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이 날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집을 나서 길거리로 나옵니다.  그리고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들 손에는 쌩뚱 맞은 마트 봉투에 자기가 마실 술을 담아 발걸음을 옮기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찍 부터 퍼레이드를 관람 할 명당을 찾아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정말 이날은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식당, 펍, 공원 등 사람이 없는 곳이 없기 때문에 자리 잡는게 정말 힘듭니다.
지난해에 저는 셋째 도련님이 매년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명당이 있다고 해서 한 펍의 3층 발코니에서 퍼레이드를 잘 구경을 했네요.
 
  • 프로세코 (prosecco)
아침식사와 더 불어 프로세코를 마시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5월17일은 프로세코를 마셔야 되는 날이 되어 버렸다고 하네요. 
이 날은 정말 가만히 있어도 제손에 들려지는 잔과 술이 마르지 않는 요술 잔을 획득 할 수 있습니다. 애미애비도 못 알아 본다는 낮술 덕에 길에 술취해서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종종 볼수 있습니다.
그야 말로 파티파티 합니다.


  • 무제한 아이스크림과 핫도그

어린아이들이 5월 17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날 만큼은 부모님의 제재 없이 맛있는 아이크림과 핫도그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날 아이스크림과 핫도그의 판매율은 평소의 5~10배 까지 증가 할 정도라니...  아이들이 이날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죠?

  • 밤이되도록 끝나지 않는 축하 파티

어디 바이킹족 아니랄 까봐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봅니다. 저는 아침부터 빈속에 술을 마셔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예약해둔 호텔에 들어가 한숨 자고 다시 나왔더니.
세상에... 바이킹족들은 배 선착장의 모든 보트에 파티가 열려 있지 뭡니까.  다음날 아침에는 보트 주인들은 숙취에 쩔어서 배를 청소하는 모습이.. 정말 진풍경이였네요.



2020년 코로나 17은 ?

코로나 때문에 조용히 넘어 갈 것 같은 오늘은 규모는 예전 같지 않지만, 지난 밤부터 이웃들은 오늘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열었더군요. 5월 17일은 아침을 함께 먹는 전통이 있는데요. 저도 오늘 아침부터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시댁의 초대를 받아 아침식사를 했어요. 아침부터 다들 정장과 옷을 차려입고 먹는 아침식사는 사뭇 새롭습니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노르웨이 국기를 연상시키는 레드로🙂


정부에서는 50명을 초과하는 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고 모였을 경우 1m 거리를 유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는 항상 지침을 내리는 것 대신 각 지자체에게 전과 다른 방식의 행사를 준비하길 바란다라는 권유만 하는게 참 신기할 뿐입니다. 언어를 가르치는 것도 자유 선택권을 주는 것만 봐도 뭐 ... 그러려니 하게 되네요.

그래서 각 지자체는 각자의 방식대로 헌법제정일을 축하 했는데요. 


사람이 행진하는것 대신 트랙터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노르웨이의 공영방송? NRK에서는 왕국에서 가지는 헌법제정일 행사를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일 기획하는 등 헌법제정이르을 축하하기 위한 노르웨인 사람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네요. 다음해에는 베르겐에서 길고긴 퍼레이드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만 프로세코 타임을 가지러... SKÅL  !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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