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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스크

노르웨이 거주 1년차, 저는 Nynorsk를 배우고 있습니다.

by 내이름은샛별 2020. 5. 16.


안녕하세요, 저는 노르웨이살이 1년차를 접어 들었고 2019년 8월 말부터 노르웨이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어는 표준어가 2개 인데요. 보크몰Bokmål" 과 "뉘놀스크Nynorsk" 가 있습니다. 보통은 노르웨이 언어학교를 가면 보크몰을 배우는데요, 제가 다니기 시작한 언어학교는 앞으로 Nynorsk를 가르치는 학교를 목표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 대망의 첫 Nynorsk 학생은 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Nynorsk 어를 배운다고하니, 남편이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왜냐하면 저의 남편은 Nynorsk 사용자이거든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자체가 Nynorsk를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여서 학교도 그거에 맡게 교육체제를 바꾸어 갈려고 하나봐요.

작년 송년회 겸 다른 지인분들과 다 함께 저녁식사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제가 Nynorsk를 배운다고 하니 노르웨이분이 거기가 어디에 있는 학교냐, 정말 좋다, 우리 아내도 Nynorsk를 배워야 했었는데 등. Nynorsk를 사용하시는 노르웨이인 분들이 신기해 하면서 좋아 하시더라구요.

약간 서울에서 제 고향말 하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시내 외각의 조그만 학교라 학생 수가 많지 않습니다. 소수정예 과외수업을 받는 기분입니다. 학생들의 진도가 제각각 인데다가. Nynorsk를 배우는 사람이 저혼자라서 초반에는 하루 6시간을 정말 혼자 학교에서 자습하고 왔습니다.

문법수업때는 기존에 있던 학생분들은 Bokmål을 배웠기 때문에 Bokmål 설명하고 Nynorsk로 또 설명하는 ? 그래도 지금은 저 말고도 다른 Nynorsk어를 배우는 학우가 생겨서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서술이 너무 길어 졌는데요, 오늘은 제가 배우는 Nynorsk는 무엇인지에 대해 공유해봅니다.


    노르웨이어는 2개의 표준어를 사용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 처럼 노르웨이어 "보크몰Bokmål" 과 "뉘놀스크Nynorsk" 가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공용어가 여러 개이거나 표준어와 지방어의 차이가 심한나라는 많지만,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표준어가 2개인 나라는 노르웨이가 유일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노르웨이가 오랜시간 덴마크의 통치 아래에 수백 년간 있었기 때문인데요.
독립 당시 덴마크와 가까운 동부와 서부간의 언어적 괴리가 심해져있는 상태 였습니다.

"보크몰Bokmål"은 덴마크어의 영향을 받은 언어 이고, 

"뉘놀스크Nynorsk"는 독립 당시 노르웨이의 언어학자들이 노르웨만의 언어를 만들고자 했고,
언어학자 "이바르 오센 Ivar Aasen)"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각각의 방언을 합쳐 만든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세종대왕 이라고나 할까요?)

    어떤 언어를 사용할 것인가 언쟁이 시작되었겠죠?


"보크몰Bokmål" 지지파

-표준어는 수도의 말을 기초로 만들어진다는 세계사적 보편성을 지켜야 한다.
-덴마크어 철자로 그대로 읽는 릭스몰로 제작된 노르웨이 국문학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

"뉘놀스크Nynorsk" 지지파

-노르웨이인은 덴마크어가 아닌 민족 고유의 언어를 써야하고 릭스몰은 덴마크의 잔재이므로 없애야한다.
-스페인어와 포루투갈어 처럼 표준어를 꼭 수도의 말로 지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두파가 나뉘어져 대립하였으나,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하고 2개를 더 사용하기로 합니다.
1960년대에 이 두언어를 통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습니다.

두 언어는 문법과 언어 차이가 심해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데요. 현재에는 교육, 교통 및 통신 등의 
발달로 85% 이상의 국민이 Bokmål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슬로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각 지역의 방언을 다 많이 사용합니다. 
(저도 학교에서 처음에 Bokmål을 배운 학생들과 서로 무슨말하는 지를 몰라.. 선생님이 통역해주셨어요)
 
정부에서도 어느 쪽을 의무교육과정에 넣을지는 각 지자체에서 알아서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노르웨이 영상 매체를 보아도 다큐멘터리 나레이터가 지역방언을 사용하고 영상물을 제작 했을 때 
모든 출연자 전원이 각자 자신들의 지역방언을 구사하는 하는....  (아주 신기합니다)

    노르웨이어 (Nynorsk)에 대한 나의 생각

그냥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노르웨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노르웨이어를 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오슬로 같은 경우에는 노르웨이어를 하나도 모르고 영어만 할 줄 알아도 아르바이트는 물론 직장도 구할수 있다.

나는 베르겐에 시내는 아니지만 베르겐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 베르겐은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노르웨이어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많이 따진다. 나 또한 이력서를 여러군데 넣어 보았는데 언어 때문에 다 거절 당했다. 어떤 직종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원한는 직종에선 그랬다.

Bokmål이 Nynorsk보다 문법이 간단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Nynorsk가 지금 까지는 더 쉬워 보인다. 다만 대부분의 매체 그리고 서적들이 Bokmål로 표기 되어 있고 교육자료가 Bokmål에 비해 너무 적어서 Bokmål을 nynorsk로 번역을 해야 하는 등에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더 많은 교육자료가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언어를 배우면서 제일 힘든 점은 아무래도 발음이 아닌가 싶다. 목을 긁는 소리가 참 많다..

나에게 있어서 R (ærr)발음이 정말 너무 힘들다, 원래도 아르르~~~~~~~~으가 안되는 혀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선생님들은 계속"아르르르르" 를 연습 하라고 하시는데, 난 말그대로 아.르.르.르.르. 로 소리낸다.

노르웨이 알파벳에는 특이한 상형문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차이가 입모양과 울림에 따라 달라진다... 😞
A , Æ, Å , O, Ø  아 아 아 오 오  / I , Y 이 이 로 밖엔 나에게 들리지 않는다.

1년동안 교재는 끝을 바라보고 있는데 나의 언어실력은 교재의 진도를 다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일상에서의 회화 구상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상황별 회화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공유하고 연습 해볼려고 한다. 예를들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법 /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 등등 이다.


말투가 갑자기 이상하게 변했 버렸는데요. 노르웨이 언어에 대해 관심 있으신분께 흥미로운 글이 였길 바라며, 저의 노르웨이어 회화 도전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본국을 떠나 타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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